2005년 12월 02일
처음
 



   지하철에서 내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. 덜덜덜덜...

  " 파마는 안하면 안돼?"

  내 뒤에 남자가 귀여운척하며 말했다. 어색하다.

   " 할꺼야. 오늘 하려고 했단말이야."

  그 남자의 옆에 있는 여자가 조금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

" 그럼 갈색염색은 안하면 안돼?"
" 할꺼야! 파마에 검은머리가 말이돼니?"
"음.... 그럼 둘중에 하나만 하면 안돼? 응?"
 
  이 남자... 느끼하다. 키는 180정도 되보이는데 컨셉을 왜 귀여운걸로 잡았을까. 전혀 귀엽지가 않다.
마치 자판기 커피에 계란을 넣어 반숙해서 먹는 기분이다.

 뒷 얘기가 궁금했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게 되면서 멀어졌기 때문에 들을수가 없었다.
매표기에 하나로카드를 찍으면서 과연 저 여자가 오늘 어떤 머리를 할지 생각했다. 압! 갑자기 너무 궁금해진다.

  "삑!  잔액이 부족합니다."

아... 맞다.

느릿 느릿 지나가는 공근(공익근무)한테 사정을 얘기하니 쭈뼛 쭈뼛거린다. 어떻할지 모르나 보다. 이 녀석,
입대하기 전에 지하철도 안타봤나... 잠시후 직원이 와서 100원 받고는 문을 열어주었다. 이따 집에가기전에 꼭
충전해야지.

6번 출구.... 6번 출구.... 아! 저기다.

올라가서

왼쪽에... 육교~ 육교~  아! 저기!!

건너서~ 맥도날드 사잇길로 쭉이라고 했지. 맥도날드~ 맥도날드~ 아! 저기있네~ 음하하

보자... 별모양 간판이라고 했는데. 별 별 별 별 별 별 별 아! 별!!

"안녕하세요. 저 벽화때문에 왔는데요. 사장님 계십니까?"
" 어서오세요. 사장님 잠깐 나가셨는데 잠시만 앉아서 기다리시겠어요?"
" 예."
" 저기, 차라도 한잔..."
" 예. 그럼 아메리카노로 주세요. 감사합니다~"
" 저... 저희 전통찻집인데요. 어쩌죠."

    헉

" 아~ 맞네요. 죄송해요 (최대한 밝게 웃으며) 그럼 아무거나 추천해 주실만 한 걸루 주세요. "
" 예 잠시만요."

  저 아르바이트생.... 이쁘시네. 히히


  추천받아 나온 차는 ..... .....  녹차였다.

   쳇.

  "딸랑 딸랑"
  문소리가 들린다. 나무로 만든 멋스런 여닫이 문이 열리고 검은색 수트에 셔츠 첫단추를 끌른 중년 남자가
들어왔다. 저사람이 사장인가??



    


by 성현이 | 2005/12/02 10:55 | 4인의 이야기 | 트랙백(1)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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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블로그.이름을불러주다 at 2005/12/03 17:23

제목 : [현미발모] 두번째_4인의 이야기...
처음 지하철의 남녀,,, 맞아요. 때론 그 사람들 쫓아다니며, 그 뒷이야기 듣고 싶을때... 어찌 그런것을 그리 잘 표현하셨을까. 길찾아가는 형세도... 근데 벽화는 왜요? 벽화도 그리세요? 궁금증이 하늘을 찌를 듯하네요. 그런데... 작가분들이 소설가로 전향하셨나? 요즘 통 그림은 안보......more

Commented by 박동수 at 2005/12/02 18:28
^^ ~
Commented by 최창희 at 2005/12/02 22:00
오~ 다음이 궁금해요.... 궁금궁금..굼굼굼굼... 굼뜨지 않게 올려주세요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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